일상

자기소개

CodingNabi 2026. 7. 4. 12:35

자기소개니까 조금 솔직해져 보려고 한다.

나는 서울 중위권 컴퓨터공학과를 다니는 4학년 휴학생이다.

학점은 3점대를 간신히 넘기는 성적이고 코딩을 그리 잘하지도, 좋아하지도 않았다.

그냥 취업이 잘 될거라는 말에 온 학과였고, 다니면서도 그리 적응을 잘 한건 아니었다.

코딩에 대해 깊게 생각 해 본 적도 없고, 학교 수업 아니면 스스로 뭔가 책을 찾아 읽거나, 뭔가 만들어 본 적도 없다.

그래도 졸업하면 취직은 하겠지 하는 마인드도 있었다.

 

휴학 사유도 지금 생각해보면 도피하는 마음이 더 크지 않았나 싶다.

막상 휴학하고 뭔갈 하기보단 논 시간이 더 많았으니까. 그래도 나름 해보자고 선택한 길이 게임 서버 개발자였다.

 

학원을 알아봤다. 유명한 서버 학원이 있길래 3개월 코스에 들어가 수업을 들었다. 이때까지도 막연히 학원을 다니면 알아서 뭔가 하겠지, 뭔가 만들겠지, 뭔가 되겠지 하는 마인드로 다녔던것 같다. 3개월이 지난 결과는 결국 유급 판정. 시험이 어려웠나? 아니다. 3년을 다닌 전공자의 실력이라곤 말도 못할만큼 처참했다. 그냥 공부를 안한것이다. 책상에 앉아 있어도 집중하며 공부하지 않거나, 그냥 게임만 한 것이다.

 

시험이 끝나고 원장선생님과 상담을 했다. 여러 말을 들었지만, 코딩이 적성이 아닐수 있다는 말, 너무 이 길을 쉽게 생각한다는 말, 당장 취업시장 뛰어들면 스카이, 언더독 애들하고 경쟁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말, 개발자 취직에 대한 현실적인 말 그리고 집에서 공부 안하죠? 너무 날로 먹으려고 하시네. 하는 뼈를 때리는 말까지.

 

남자 26에 남 앞에서 눈물이 나올 뻔 했다. 후회스러웠다 이렇게 날린 3년, 4년이.

집에와선 이 역겨움을 참지못해 바로 화장실에서 토를 했다. 나 스스로 대한 혐오감이었다.

 

고작 사람 하나한테 이런 말 들었다고 토할정도면 얼마나 환상에 젖어있던거냐 할 수도 있지만 정말 그랬나보다. 나약하고 낙천적이고 이기적이었던 사람이었다.

그래도 그 선생님께는 감사드린다. 3개월 다니면서 어떤걸 공부해야하고, 어디까지 내가 해야하고, 이 길을 갈때 어떤 생각으로 살아야 하는지는 배웠으니까.

 

26의 절반이 넘는 이 나이. 지금이라도 후회없게 시작해보려고 한다. 처음부터 시작할것이다. 이 글은 쪽팔리라고 쓰는 자기소개다.글도 공개로 돌릴것이다. 모두가 내 이런 모습을 봐야 진짜 쪽팔린것 아닌가. 졸업학년 고작 학점 3점대 초반에, 이뤄놓은 프로젝트도 하나 없고, 동아리 활동도 없고, 전공 지식조차 얄팍한 나 스스로를 반성하라고 쓰는 글이다.

 

내가 마음이 해이해질때 이 글을 매 번 읽으며 마음이 다잡혔으면 한다.